"예술에서 성실함은 필요 없다.”
"예술에서 성실함은 필요 없다.”
-로버트 스톨(전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 프렛 인스티튜트 강의에서
예술 작품이 작업실을 떠나 넓은 세계에 도달했을 때, 작가의 성실성은 작품의 성공과는 별개다. 작품은 작업실 밖에서 반드시 독립적으로 존재해야 하며, 작가의 변론이나 설명 없이도 스스로 드러나야 한다. 성실한 예술가는 힘 없는 작품을 만들고, 성실하지 않은 예술가는 대작을 만든다. 선의나 성실한 의도를 주장하며 작품의 단점을 변론하지 마라. 바깥 세상은 그것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서로 관련 없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하나의 이미지로 결합했다고 해서, 복잡성이 창조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관련 없는 이미지들이 같은 공간에 놓여 있다면 그 이미지들은 단지 같은 시각 영역에 존재할 뿐이다. 콘텐트는 개별 이미지 간의 관계성을 묘사함으로써 생성된다. 디지털 세상에서 콜라주(collage)와 패스티쉬(pastiche, 혼성모방)는 아주 쉽고 흔한 것이 되었다. 서로 관련 없는 이미지들을 나란히 한곳에 배치하여 시각적 흥미를 끌었다고 해서 복잡성을 성공적으로 묘사했다거나, 통일된 느낌으로 올바르게 결합했다고 볼 수는 없다.
예술 활동은 발견하는 행위다.
만약 알고 있는 것만을 다룬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언가 새롭고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발견의 과정에 들어선 것이다.
직관으로 작업하고 지성으로 분석하라.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려면, 평범한 것을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그리려고 노력하라. 직관은 요술사의 주문이 아니다. 단지 직관은 즉시 동원될 수 있는 의식적인 증거없이도 작동하는 판단 체계다. 직관은 잠재적 지식을 끌어내고, 여과되지 않은 낯선 것들이 작품에 들어오게 만든다. 여기까지 도달하면 자신이 한 것이 무엇인지 이성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때 편집은 가능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것을 편집하거나 도입할 수는 없다.
작품에 대해 말하는 것을 배워라.
이는 작품을 보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작가 스스로 본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또한, 작업을 하게 된 동기나 작업의 배후에 있는 것을 해석하려고 하지 마라. 이럴 경우 자신을 잘못 인도하거나, 작품에 있지 않은 그 어떤 것으로 작품을 이해하게 만든다. 작품은 그 내용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스케일은 모든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다.
사람의 상반신보다 더 작은 이미지나 오브제는 “은유적 공간”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정신적 또는 상상으로 이 공간에 들어가거나 거주한다. 사람의 신체 크기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큰 이미지 혹은 오브제는 실제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공간에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또는 연극적으로 관계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느낌에 따라 이미지에 가장 효과적인 스케일을 정하라. 그리고 그 스케일이 불러일으킬 반응을 생각하라. 부적합한 스케일은 이미지의 매력을 약화시키거나 파괴할 수 있다. 다양한 스케일로 작업해 보면 작품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의 작업을 기록하라.
잘 만들어진 사진 아카이브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하다. 디지털 사진으로 이것이 용이해졌다. 또한 작업 과정을 기록할 때도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작업 과정이 좋을 경우 “결과가 좋은 우연적 사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작업 과정의 가치를 모른 채 작업을 끝내서는 안 되며,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진 아카이브는 학교, 지원금 신청서, 갤러리 프리젠테이션, 그리고 자신의 역사를 위한 이미지 기록용으로도 필요하다. 잘 구축된 이미지 아카이브는 앞으로의 작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드로잉하는 데 있어서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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