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구멍낸 포스터를 보면 화가 나니?
눈에 구멍낸 포스터를 보면 화가 나니?
길을 가다 눈에 구멍난 포스터를 보고 종이에 그려진 것은 종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눈에 구멍난 그 연예인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그 포스터를 보고 그렇게 만들어 놓았을 것이라는 사람을 상상하며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 것(화낼것)이라는 예측에서 비롯되었다
단지 존재하는 것은 하나의 종이일 뿐인데 그 위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현상은 인간의 시각이 자아내는 기만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이는 모든 회화작품을 단지 하나의 무용한 캔버스로 만들어버리는 위험한 생각이었다
모든 조각작품을 무의미한 쇳덩어리로 만들어버리는 생각이었다
다시 생각했다
예술품이 그렇게 무의미하다면 인간이 존재햇던 이래로 단 한번도 없어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현대 도심 건물의 값어치보다 몇배는 더 높게 여겨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어릴 적 아끼던 물건에 동생이 흠집을 내거나 낙서를 하면 너무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났다.
원초적으로 인간은 어떤 사물을 사물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통해 생성한 개별적인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물을 통해 어떤 유의미함을 발견하는 것은 의미를 새롭게 창조하는 행위이며 이는 예술의 본질과 동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각이 발견한 그 유의미함은 곧 아름다움과 직결되며 서로 다양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은 무한한 다양성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추하다고 여기는 것도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예술의 역사는 절대 끝나지 않을것이다
마지막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인간이 세상을 예술로서 인지하기 때문이다
다수가 예술의 생산자가 되는 사회가 도래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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